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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 리뷰, 복수 드라마

2023. 1. 15.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출처: 넷플릭스 캡쳐

 

1. 개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22년 12월 30일에 처음으로 개봉하였다. 작품의 장르는 복수, 드라마, 스릴러, 휴먼, 피카레스크이다. 피카레스크란, 15세기 스페인이 유래인 문학 장르이다. 주인공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악인이다. 유명한 영화 "베놈"도 이와 비슷하다. 이 장르는 주로 악인이 된 주인공이 자신의 서사를 펼쳐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 드라마도 똑같다. 주인공 "동은"은(송혜교 배우) 복수를 위해 인생을 바쳐왔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만들었던 인물들에게 복수하고자, 그녀는 악의 길을 걷는다. 드라마 전반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와 과거를 적절히 오가며, 인물의 서사를 잘 펼쳐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16부작으로 기획되어 있으며, 현재까진 8화까지만 공개되었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참고로 한 회차당 45분 정도의 영상 길이인데, 마지막 4분 정도는 엔딩 크레딧이다. 쿠키 영상은 없기에 정말 금방 시청할 수 있다. 본 드라마의 연출은 "안길호" 감독이 맡았다. 그의 대표 작품은 "비밀의 숲"이 있다. 작가는 너무나 유명한 "김은숙" 작가이다. 사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기존 작품과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그래서인지 더욱 재밌다.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계속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어쩌다가 주인공이 악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 끝은 어떤지 확인하고 싶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를 추천한다.

2. 등장 인물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주요 인물들부터 알아보자. 주인공 "동은"은 고등학생 건축가가 꿈이었다.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어린 시절 많이 가난했다. 심지어 트라우마까지 존재한다. 그녀는 결국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삶의 고난들을 이겨내며 교사가 되었다. 항상 복수를 위해, 복수 대상이 진행하는 날씨 방송만 들었다. 작가의 비유에 따르면 그녀는 극야와 같다. 빛 한 점이 없고, 분노와 증오만 가득차있다. 이를 천천히 음미하며, 모두를 위한 치밀한 복수를 치른다. "여정"은(이도현 배우) 그녀의 조력자이다. 그는 주인공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주인공에게 바둑 스승님이기도 하다. 그는 비밀스러운 사연을 지니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에, 집안도 대형 병원 원장이어서 유복하다. 다만, 무언가 어둡다. 그는 주인공을 위해 그 또한 악의 길을 걷기로 한다. 세번째론, "연진"(임지연 배우)이다. 그녀가 주인공의 가장 큰 복수 대상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기상 캐스터이며,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하지만 그녀에겐, 과오가 있었다. 수도 없이 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것.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과 맞선다. 네번째론, "재준"(박성훈 배우)이다. 그 또한 주인공의 복수 대상이다. 골프 리조트를 물려 받아, 집안의 재력을 믿고 자유롭게 살아간다. 다음으론 "사라" (김히어라 배우)다. 그녀 또한 가해자였다.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목사 부부의 딸이다. 마지막으로 "혜정"(차주영 배우)와 "명오"(김건우 배우)이다. 그녀와 그는, 부유하진 않지만 "연진" 무리에 속해있다. 그들 또한 복수 대상이다. 주인공은 각각의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심리를 이용하여 한 명씩 복수해 나간다. 분명 고등학교 시절엔 큰 벽으로 느껴진 인물들이, 하나씩 공략당한다. 그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각 인물들에 대한 복수극이 궁금하다면, 직접 넷플릭스에서 시청해보자.

3. 바둑의 의미

드라마 내에서 바둑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물들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무엇보다, 다음에 일어날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 역할을 한다. 처음에 주인공이 바둑을 배웠던 이유는 복수 대상의 남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첫 스승은 앞서 설명했듯, 추후 조력자가 되는 "여정"이다. 드라마에 따르면 바둑은 열심히 집을 지으면서, 남이 지은 집을 부수는 것이라고 한다. 또 드라마에 따르면, 바둑은 고요 속에서 상대를 짓누르고자 요동치는 싸움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어, 바둑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력을 꾸준히 쌓았고, 웬만한 대국에서는 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바둑은 검은 돌과, 하얀 돌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두는 것이다. 이 돌의 색깔이 인물들을 나타내는 복선이 많았다. 우선 "도영"과 "동은"은 검은색 옷을 많이 입고, 빛 한점 없는 극야로 묘사된다. 즉, 바둑으로 치면 "검은 돌"과 같다. 반면 "연진"은 언제나 밝기만 했던 백야, 즉 하얀 돌로 묘사된다. 그러나 까만 돌인 "동은"은 하얀 돌 "연진"이 쌓아 올린 집을 부수고자 한다. 그녀는 20년이 넘는 고요 속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본인 만의 집을 지었다는 해석이다. 다른 의미도 많다. 바둑 업계에서 흰 돌은 약자, 검은 돌은 강자로 대변된다고 한다. 흰 돌이 항상 먼저 수를 놓기에 나온 표현이다. 복수를 도모하는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 둘은 모두 흰 옷을 입고 있었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응급실에서 만난 둘이 약자로 표현되었다는 해석이다. 또한 드라마 내에서 "여정" 스스로가 검은 돌을 양보받은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이는, 그가 작중에서 사회적 강자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작중에서 그는 실제론 하얀 돌을 잡는다. 사회적 강자인 그가, 사랑에 빠진 "여정" 앞에서는 처음으로 약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드라마에서 바둑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된다. 바둑이라는 한국적 게임을 드라마 소재로 활용한 것이 참 흥미로웠다.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소재인데, 이를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바둑이 등장하는 회차마다 의미를 분석하는 것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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